안민석 “’(민주당) 돈 봉투’ 관련자들 자진 탈당 권유해야… 도덕성 회복이 답”

입력
2023.05.03 10:30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민주당 국힘보다 젊지도, 도덕적이지도 않아"

더불어민주당이 쇄신을 위해 의원총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돈 봉투’ 살포 의혹을 받는 의원들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반성 없이 쇄신만 하자는 것은 아직도 이 위기를 위기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라며 반성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5선 중진 안민석 의원은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돈 봉투’ 사건이) 수사로 밝혀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 그래서 지금이라도 언론에 회자된 당사자들에 한해서 일단 자진 출당을 권유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 부동산 의혹으로 12명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한 사례가 있지 않냐. 그런 사례를 준용해서 돈 봉투 관련자들에 대해 단호하게 조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돈 봉투’ 의혹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윤관석, 이성만 두 의원을 지칭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박광온 원내대표 취임 후 첫 의원총회(의총)를 열고 당 쇄신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윤관석, 이성만 두 의원의 거취에 대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쇄신 의총’에 대해서도 “의총의 키워드는 쇄신뿐만 아니다. 그 전에 반성이 돼야 한다”며 “민주당의 도덕성이 이렇게 해이해졌는지에 대한 반성 속에서 전화위복 계기로 삼기 위한 쇄신 방안들이 도출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받는 도덕성 비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제가 처음에 정치했었던 20년 전에는 저희들(열린우리당)이 보수 정당보다 훨씬 더 민주적, 도덕적이었고 또 젊었다”며 “지금은 상대적으로 국힘보다 더 젊지도 않고 또 도덕적이지도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적으로 이번 돈 봉투 사건을 통해서 국민들께서는 민주당이 국힘보다 더 도덕적이라는 믿음은 폐기한 것 같다”며 “이 문제는 (검찰의) 기획수사에 방점을 찍을 게 아니라 민주당의 도덕성 실추, 따라서 도덕성 회복, 이쪽으로 답을 찾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도덕성 회복을 위한 방법으로 2가지를 꼽았다. 그는 “첫 번째는 도덕적 하자가 있는 사람들은 출당시키거나 당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자. 두 번째로 돈 봉투 사건 관련자들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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