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고소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1일 "내일(2일) 라덕연 H 투자자문사 대표를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 대표가 다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주가 폭락의 주범"이라고 지목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라 대표는 김 회장이 지난달 20일 140만 주(지분 3.7%)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한 것을 두고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폭락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키움증권의 반대매매가 24일부터 나흘간 지속된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발단이라고 의혹을 제기한다.
키움증권 측은 그러나 김 회장의 지분 처분은 "증여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일 뿐 주가조작 세력과 일말의 관련도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김 회장은 당시 대량 매도로 600억 원을 확보했다. "키움증권의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처음 반대매매가 나간 시간은 24일 오전 9시 24분"이라며 주가 폭락 이후 반대매매가 시작됐다는 입장이다.
키움증권의 강력한 반박에도 김 회장 관련 의혹은 불어나고 있다. 이날은 김 회장이 2008년 4월 이후 14년 만에 다우데이타 주식을 집중 매수한 후 주가가 폭등한 사실이 새로 주목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해 6월 23일~9월 26일 21회에 걸쳐 자사주 3만4,855주를 매수했다. 당시 주가는 1만 원대였다. 다우데이타 주가는 작년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해 올해 2월 7일엔 5배 뛴 5만3,200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주가하락기에 자사주 매집은 흔한 일"이라며 "주가 부양을 위해 집중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