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와 대한통운의 만남 10년' 영업이익 6배 늘었다…해외 운송·직구로 고속 성장

입력
2023.05.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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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글로벌 매출 비중 28%→42%
미국·인도 등 현지서 운송사업 벌여
'해외직구' 초격차 택배 시장 투자도


국내에서 중국 알리바바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제품을 주문하면 언제 도착할까. 해외 배송이라 1, 2주는 걸릴 것 같지만 실제 3, 4일이면 제품을 받아본다. CJ대한통운이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대에 해외 상품을 보관·배송하는 글로벌 권역 물류센터(GDC)와 통관 절차를 직접 진행하는 국제특송센터(ICC)를 운영하면서 배송 기간을 크게 줄인 덕분이다.

2013년 4월 CJ그룹의 물류계열사와 합병한 지 10년 만에 퀀텀 점프를 이룬 CJ대한통운의 성장 비결은 국경을 넘나드는 택배, 글로벌 종합 물류업 등 해외 사업에 있었다.



매출은 세 배·영업이익은 여섯 배 증가…해외 운송사업이 주효


1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회사 매출은 2013년 3조7,000억 원에서 2022년 12조1,000억 원으로 약 세 배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1억 원에서 4,118억 원으로 여섯 배 가까이 증가했다. 10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은 해마다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주력사업이었던 계약물류(CL) 부문 대신 글로벌 공급망에 주목하며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운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CJ대한통운은 10년 전 CL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대신 글로벌 부문 매출 비중이 28%에서 42%로 늘었다.

CJ대한통운은 2013년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인도, 베트남 등 세계 각지의 우량 물류기업을 사들였다. 현재 35개 나라에 112개의 글로벌 거점을 두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18년 현지 기업 DSC로지스틱스를 인수해 50여 개의 대규모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운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에서도 2017년 현지 수송분야 1위 CJ다슬 로지스틱스의 지분을 매입해 인도 전역에서 트럭운송, 철도운송, 물류센터 운영 등을 진행 중이다.



"초격차 경쟁력 강화"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거듭날까


또 해외 직구와 역직구를 넘나드는 국가 간 전자상거래(CBE)에도 힘을 쏟고 있다. 통관 시간을 줄여주는 인천의 ICC는 하루 3만5,000박스의 직구 물량을 처리하고 있는데 앞으로 하루 6만 박스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알리익스프레스와 건강식품 기업 아이허브 등과 손잡고 국내에 해외직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전체로 보면 2013년 택배 취급량이 5억 박스에서 지난해 17억 박스로 증가했다. 2016년 CJ그룹이 4,000억 원을 들여 설립한 경기 광주시 곤지암 메가허브가 코로나19 확산 당시 쏟아지는 물량을 처리하면서 경쟁력이 더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곳의 하루 물류 처리량은 170만 박스 정도다.

CJ대한통운은 앞으로 시장 규모 100조 원에 달하는 초국경 택배 사업에 힘을 더 쏟는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력을 앞세워 국가를 넘나드는 초격차 경쟁력을 키우고 신성장국가 중심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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