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차기 원내대표 선출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장혜영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의원들이 순환하면서 원내대표직을 맡아 온 관행에 따르면 장 의원이 유력하지만, 최근 21대 국회에서 첫 원내대표를 지낸 배진교 의원 역할론이 부상하면서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의당은 창당 후 최근까지 소속 의원들이 돌아가며 원내대표직을 맡아 왔다. 이번 국회에서 6명의 현역의원 중 원내대표직을 맡지 않은 이는 장혜영, 류호정 의원 2명이다. 류 의원은 장 의원의 원내대표 선출을 지지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장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류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로서 호흡을 맞추면서 '30대 원내지도부'가 탄생할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배 의원이 다시 원내대표직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좀처럼 5%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당 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연륜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 의원은 이정미 대표와 함께 당내 최대계파인 인천연합 소속이어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배 의원은 30일 통화에서 "'역할을 해달라'는 당원들의 요청이 있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가 이미 두 차례 원내대표직을 역임한 점은 걸림돌이다.
예정대로면 5월 2일 의원총회에서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된다. 다만 의총 전날까지 장 의원과 배 의원 사이에서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의총이 순연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경선 대신 현역의원 6명이 내부 소통을 거쳐 적임자를 가릴 전망이다. 강은미 의원은 인천연합 계열로 분류되는 만큼 배 의원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심상정 의원과 이은주 원내대표가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재창당에 대한 입장도 차기 원내대표 선출에 있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의원과 류 의원은 제3지대의 신당을 모색하는 정치그룹 '세번째권력'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