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보다 낮은 1.1% 성장률을 기록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1,1%(전기 대비 연율 기준)로 잠정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1.9%), 다우존스(2.0%) 전망치를 크게 밑돈 셈이다.
이로써 3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4분기(2.6%) 이후 한 분기 만에 성장세가 식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10년간 연간 약 2.2%의 성장률을 보였다.
미 뉴욕타임스는 1분기 성장률을 두고 “견고한 소비자 지출이 1분기 성장을 주도했지만,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주택 및 사업 투자가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해 왔다. 미국 비즈니스 그룹인 ‘콘퍼런스 보드’ 소속의 다나 피터슨 수석 경제학자는 “자유 낙하는 아니다”라며 “금리 인상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올해 말 미국 경기가 침체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여럿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중견 은행 2곳의 부도로 인한 시장 불안이 기업과 가계의 대출에 미치는 충격파가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미국 경제는 강력한 소비지출에 힘입어 유지되고 있지만, 금리인상의 여파로 결국 성장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성장률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세 차례 나온다. 이날 나온 속보치는 향후에 수정될 수 있다. 미국 1분기 GDP에 대한 두 번째 추정치는 5월 25일 발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