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내전이 격화된 아프리카 수단에 고립됐던 우리 교민 28명 전원을 무사히 구출한 작전 지휘관들과 통화하고 격려했다. 외교안보 당국의 치밀한 계획과 군 당국의 빈틈없는 작전 수행에 대한 감사를 표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수단 교민 28명의 성공적인 탈출 작전을 지원한 남궁환 주수단 대사 및 다국적 공중 급유기 업무를 지휘한 조주영 공군 중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워싱턴 현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남궁 대사와의 통화에서 "직접 운전하며 교민 생명과 안전을 챙기는 의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며 노고를 치하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추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남궁 대사는 탈출 작전 과정에서 직접 방탄차를 몰아 수단 내 흩어져 있던 교민들을 집결지로 데려오는 헌신적인 노력을 한 바 있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은 육로 이동이 돌발상황으로 인해 33시간이나 소요되는 등 51시간에 걸친 대장정 과정에서 어린아이들이 고생하지 않았는지도 확인하고, 건강과 충분한 휴식을 당부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조 중령에게는 "급박한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교민의 안전을 지켜준 데 대해 고맙고 정말 수고가 많았다"고 치하했다. 또한 완벽하게 작전을 수행한 대원들에게도 함께 안부를 묻고 건강을 잘 챙겨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수단 하르툼 주재 한국 대사관에 피신한 교민 28명에 대한 구출 작전에 돌입, 다목적 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를 통해 25일 서울공항으로 귀국시켰다. 윤 대통령은 미국으로 이동하던 공군1호기에서 수단 탈출 상황을 보고받았고,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서울에 남아 교민 대피 상황을 지휘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외교부·국방부·국가정보원, 공군·해군본부 등이 긴밀히 협조했다고 한다.
이에 김 수석은 "KC-330 수송기는 앞서 튀르키예 긴급 구호대 수송에 이어 국민을 지키겠다는 대통령의 약속 이행의 뜻으로 명명된 '프라미스'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들께도 군이 든든하고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초기에 급파돼서 임무를 완수하고 귀국 중인 K130 수송관 임무 지휘관 안효삼 대령과 승무원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