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3.7%... 유가 둔화에 2개월 연속 하락

입력
2023.04.26 11:38
소비자심리지수도 2개월 연속 개선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물가 안정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전반적인 소비 심리도 개선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7%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0.2%포인트, 2개월 전보다 0.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물가 상승률이 4.8%에서 4.2%로 낮아진 데다,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 확대, 가공식품의 가격 오름폭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공공요금 인상 우려가 기대인플레이션율에 미치는 영향은 77.6%로 여전히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지난달보다는 소폭(3.5%포인트) 감소했다. 대신 석유류 가격 추이를 주시하는 비중이 35.3%로 한 달 만에 11.9%포인트 급상승했다.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자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1로 전월 대비 3.1포인트 상승했다. 2개월 연속 오름세다. CCSI 구성 지수 6개 중 4개가 소폭 개선됐다. 황 팀장은 "소비지출전망은 전월과 동일했지만 내구재나 오락·문화, 외식을 중심으로 소비를 더 하겠다는 응답도 있었다"며 "소비 흐름이 나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다만 "수출, 경기 둔화 정도, 유가 상승 움직임, 공공요금 인상 등 불확실성은 아직 많다"고 경계했다.

금리수준전망CSI(111)는 전월 대비 9포인트 하락해 낙폭이 컸다. "물가 상승률 둔화, 기준금리 연속 동결과 더불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서 비롯된 은행 불안으로 긴축 약화 기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금리 전망이 하향하면서 가계부채전망CSI(98)도 소폭 내림세(-2포인트)를 보였다.

주택가격전망CSI(87)는 7포인트 반등했다. 주택 가격 하락폭이 축소되고 있고, 매매 거래량이 증가하는 점이 반영됐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해 11월 61로 내려앉으며 5개월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으나 12월부터 상승 회복 중이다. 이번 조사는 11~18일 전국 2,366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