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삼성전자와 글로벌 경기불황에 함께 대처하기 위해 손잡았다. 각종 철강 제품의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기술 협력 강화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포스코는 25일 김학동 부회장이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을 방문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을 만나 양사 교류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공급 안정화와 동시에 실질적 제품 혁신이 이뤄지도록 경영진 간 만남을 정례화하는 등 소통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삼성전자 생활가전·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와 가전제품에 쓰이는 냉연·도금 제품, 전기강판 제품 등을 3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가 3년 이상 장기 계약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생산법인과 가공센터를 통합한 공급망을 활용하면 삼성전자의 생산 안정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 부회장은 "양사가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해 미래 성장 산업, 탄소중립 등 폭넓은 영역에서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으로 가전제품 핵심 재료인 가전용 강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고, 포스코는 기존 대비 약 25% 수준의 공급 물량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존에 공급하던 냉연·도금재와 전기강판, 스테인리스 제품 외에도 포스코스틸리온을 통해 컬러강판 제품까지 공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기존보다 경량화(두께 약 20% 감소)하고 강도(약 50% 증가)를 높인 냉장고 도어용 고강도 스테인리스를 새로 개발해 연내 공급하고 고기능·고강도·고내식 강판도 납품할 계획이다.
또 양사는 친환경·고기능강 소재 개발을 위해 기술 교류를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술협업 공간인 '게스트 엔지니어링(Guest Engineering)'을 포스코 송도 기술연구원 철강솔루션연구소와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에 각각 개설, 연구원들이 수시로 만나 기술 협업을 활성화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