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봉 1억 원을 돌파해 취업준비생의 ‘꿈의 직장’으로 꼽히는 시중은행 채용 문이 코로나19 이후 대폭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시중은행 채용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채용한 신입직원의 수는 총 1,662명이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2,301명)에 비해 27.77% 감소한 것이다. 2020년 1,077명까지 급감한 이후로 조금씩 늘고 있긴 하지만, 2020년 2018년(3,121명)과 비교하면 아직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더불어 영업 점포가 축소되면서 인력 수요 자체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별로 KB국민은행은 2019년 신입직원 394명을 채용했지만, 지난해엔 156명 줄어든 238명만 뽑았다. 신한은행의 작년 신입직원 수도 469명으로 2019년(508명)보다 40명가량 적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739명에서 310명으로, 하나은행은 130명에서 85명으로 채용 인원을 축소했다. NH농협은행만 2019년(530명)보다 30명 늘어난 560명을 채용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올해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은행권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자 윤석열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공공재적 역할”을 주문하는 등 사회공헌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은 모두 채용 확대 구상을 밝히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상반기에만 NH농협 500명, 나머지 은행은 250명씩 총 1,5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들 은행의 평균 연봉과 연봉 중위값은 지난해 처음 나란히 1억 원대를 기록했다. 중위값은 연봉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직원이 받은 연봉으로, 평균 연봉과 달리 소수의 초고액 연봉자 몇 명이 값을 끌어올릴 수 없다. 중위값 기준 하나은행이 1억1,215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1억1,151만 원), KB국민(1억767만 원), 우리(1억567만 원), NH농협(1억203만 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