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늘어난 취약차주 중 3분의 2가 30대 이하, 나머지는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청년·노년층에 쏠려 있다는 방증이다.
17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취약차주 수는 전년 대비 6만 명 증가했는데 이 중 30대 이하가 4만 명이었다. 나머지 2만 명은 60대 이상이었다. 그 결과 지난해 전체 취약차주 수 126만 명 중 30대 이하는 36.5%(46만 명), 60대 이상은 15.1%(19만 명)를 차지했다. 취약차주는 3개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7~10등급) 또는 저소득(하위 30%) 대출자를 뜻한다.
30대 이하 취약차주는 2019년부터 매년 3만~5만 명씩 감소했으나, 지난해 대폭 증가하는 반전을 보였다. 60대 이상 취약차주는 2021년(+0명)을 제외하고는 매년 1만~2만 명씩 증가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40·50대 취약차주가 전년 대비 감소하거나 1만 명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40대 취약차주는 1만 명 줄었고, 50대는 1만 명 증가했다.
다중채무자 역시 청년·노년층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30대 이하 다중채무자 수는 지난해 141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만5,000명(+4.8%) 늘었다. 60대 이상 다중채무자(58만1,000명)도 4만 명 늘었는데 증가율(+7.4%)이 전 연령 중 가장 높았다. 40대 다중채무자는 줄었고, 50대는 5,000명 늘어 증가율이 0.5%에 그쳤다.
다중채무자의 연체율은 1.1%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액이 5조1,000억 원에서 6조4,000억 원으로 1년간 25%(1조3,000억 원) 증가한 결과다. 연령대별로 보면 연체율은 전 연령대에서 모두 0.1%포인트씩 상승했는데, 60대 이상의 연체율이 0.7%로 가장 높았다. 40·50대는 각각 0.6%, 30대 이하는 0.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