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월 CPI 5% 올라...2021년 5월 이후 최소 폭 물가 상승

입력
2023.04.1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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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기준 0.1% 상승 그쳐
미 연준 금리 동결 영향 주목


지난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 올랐다. 2021년 5월(5.0% 상승) 이후 최소 폭 상승이고, 9개월 연속 인플레이션 흐름이 둔화한 결과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곧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지난달 CPI가 연간 기준 5.0% 상승했고 한 달 전에 비해서는 0.1%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CPI(연간 6.0% 상승, 월간 0.4% 하락)보다 상승 폭이 줄어든 결과다.

특히 에너지 지수는 1년 전에 비해 6.4%나 떨어졌다. 식품 지수 상승 폭은 8.5%로 여전히 컸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ㆍ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 폭은 지난 2월(5.5%)보다 약간 오른 5.6%로 나타났다. 월간 기준으로는 상승 폭이 한 달 전(0.5%)에 비해 약간 감소된 0.4%로 집계됐다.

3월 CPI 상승 폭은 시장 예상치보다 낮았다. 블룸버그는 연간 기준 5.2%, 월간 기준 0.2% 상승을 예상했는데 이보다 더 낮게 나온 것이다. 근원 CPI는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물가 상승 흐름이 둔화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곧 멈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음달 3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회 연속 ‘베이비스텝(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거나 전격적으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CPI는 지난해 6월 9.1%까지 치솟아 1981년 11월 이후 4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9개월 연속 상승 흐름이 둔화했다. 다만 연준의 CPI 목표치(2%)보다는 여전히 높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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