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대용량 전기에너지 저장 장치인 '메가팩' 생산 공장을 짓는다. 최근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 커지고 있는 '탈중국' 움직임과는 엇갈리는 행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상하이 메가팩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직접 언급했다. 머스크는 "우리의 다음 메가팩 공장은 상하이에서 문을 연다. (이 공장은) 연 1만 개의 메가팩을 생산할 것"이라는 내용의 테슬라 공식 트위터 게시글도 함께 올렸다. 그는 "상하이 메가팩 공장 건설은 캘리포니아의 메가팩 생산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가팩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전력망을 안정화해 정전을 막는 초대형 배터리로,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 터빈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데 사용된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스롭 지역에 연간 1만 개의 메가팩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두고 있다. 상하이 공장 추가 건설은 메가팩 수요 급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상하이 공장은 올해 3분기에 착공해 이르면 내년 2분기 첫 생산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이날 상하이에서 우칭 상하이 부시장 등 현지 관리와 타오 린 테슬라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메가팩 생산 공장 건설 계약식을 진행했다.
다만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자신의 중국 방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달 중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으며, 리창 신임 중국 총리와의 만남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의 방중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