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일본 후쿠시마 방문을 두고 8일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설전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이 ‘빈손’이라고 비판하자, 민주당은 “국민의힘은 어느나라 정당이냐”고 맞받아쳤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날 새벽 귀국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출국 전 모두가 예상했던 것처럼 후쿠시마 방문은 ‘빈손’이었다”며 “국민을 속이는 ‘선동’을 주목적으로 떠난 방문이었기에, 떠날 때부터 빈손은 예상됐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호언장담했던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 방문도,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 전력과의 면담도 못 했다”며 “자료 요청서를 도쿄전력 직원에게 전달하는 장면 하나 연출했으니 이게 무슨 코미디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조롱이라도 피하고자 교묘한 아이디어를 내, 오염처리수 방류를 우려하는 현지인들과 면담을 했고 그 의견만을 국내에 전했다”며 “그 중의 압권은 ‘후쿠시마 공동진료소’ 방문인데, 일본 공안조사청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이른바 ‘중핵파’로 불리는 혁명적 공산주의자 동맹 전국위원회와 연관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헌법상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할 대한민국의 국회의원들이 프롤레타리아 세계혁명을 꿈꾸는 극좌단체를 만난 것 자체가 문제이고 국제적 망신”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은 ‘몰랐다. 현지에서 추천받았다’고 하는데 이번 방문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이었는지, 또 우매했는지 민주당의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은 “꽁꽁 숨기는 일본 대신 야당을 조롱하는 국민의힘은 어느나라 정당이냐”고 받아쳤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일본 정부가 국민의 과반이 반대하고 주변 국가의 우려가 높아지는데도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는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민주당 대책단은 방일을 통해 감추고 숨기려는 일본의 태도와 일본 국민의 우려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일본이 자료를 은폐하고 책임있게 설명하지도 않는데, 국민의힘은 민주당 대책단이 빈손으로 돌아왔다며 조롱하기 바쁘니 한심하다”며 “국민이 걱정하는 오염수 문제에 대해 불신만 부르는 일본의 태도를 옹호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일본의 주장을 한 점 의심 없이 믿는 것이냐. 우리 국민의 우려는 어리석은 것이냐”며 “도대체 국민의힘은 어느 나라 정당이냐”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오염수 문제에 대해 야당이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일본 정부에 협조를 구하는 것이 여당의 태도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쟁을 하더라도 사안을 가려서 해야 한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챙기는 일에 야당이 먼저 나서면 뒤에서 돕는 것이 여당의 도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