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전광훈 목사가 과도한 공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 목사와 갈라선 결정적 계기에 대해 "2019년 (21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주장과 요구를 해 같이 하기 어려워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특정인에게 공천장 주라고 구체적으로 요구한 것인가"라고 묻자 황 전 총리는 "숫자부터 얘기를 하더라"라며 "몇 명이면 이해가 되지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얘기를 했다"고 어이없어했다.
진행자가 재차 "혹시 몇 십명이었는가"라고 캐묻자 황 전 총리는 "그 정도 이야기하자"며 몇 십명 수준이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황 전 총리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해 계속 (같이) 갈 수가 없었다"며 "그렇게 되니까 막말, 욕설을 하면서 저를 공격하기 시작하더라"고 했다.
이어 "(전 목사의) 정치화는 그 이전부터 시작이 됐는데 도를 넘어서 (21대 공천을 앞두고)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니까 이어갈 수가 없었다"며 전광훈 목사가 21대 총선을 앞둔 2019년 하반기 무렵 목회자에서 정치가로 완전 변신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움이 되는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폐해가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당에서 축출해야 된다, 단절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 전 목사가 국민의힘에 유입시킨 당원 중 상당수는 전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과 이중 당적자일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다만, "전 목사는 단호하게 단절해야 하지만 그분에게 속은 (전 목사와 연관된) 당원들에 대해서는 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6일)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당이 전광훈 세력과 완전히 선을 긋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며 "당원 가입서에 추천인으로 전광훈을 쓴 당원들은 다 출당 조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