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실사단, 부산시 PT에 "판타스틱"… 시민들이 주도하는 모습에 감탄도

입력
2023.04.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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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E 실사단 이틀째 부산 현지 실사
개최 부지, 시민 열기 등 높이 평가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부산 현지 실사 이틀째인 5일 실사단이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부지를 둘러본 뒤 환상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전날 5,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환영 행사에 이어 이날 부산 시민단체 대표들과 만남을 가진 실사단 관계자들은 시민들의 유치 열기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날 오전 9시부터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부지인 북항 재개발 구역 안 부산항국제전시회장에서 진행된 제3차 프레젠테이션(PT)에서 실사단은 “판타스틱(환상적이다)”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표현은 직접 PT 연사로 나선 박형준 부산시장이 홀로그램을 활용해 박람회 부지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박 시장 PT가 끝난 뒤 실사단은 "개최 부지가 도심 안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올 수 있는 공간이다"라고 평가하면서 교통이나 이동경로, 건축 등에 대한 질문을 통해 세밀한 평가를 이어갔다.

실사단은 이후 부산항국제전시회장 5층 야외 전망대에 올랐다. 오전부터 내린 많은 비 때문에 실사단은 우산을 쓰고 개최 예정 부지를 살폈다. 전망대 왼쪽으로 세계박람회의 주 무대가 될 북항 재개발 2단계 공간을, 정면에는 부산항대교, 오른쪽은 친수공간, 오페라하우스 등을 조성하는 북항 1단계 공사 구간을 지켜봤다. 조유장 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본부장은 비옷을 입고 영어로 실사단에게 북항 재개발 지역의 과거와 향후 비전을 설명했다. 설명을 듣던 실사단원들은 궁금한 사항에 대해선 바로 질문한 뒤 답변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망대에 오르기 전 실사단은 프레젠테이션(PT)장 입구에 마련된 도심항공교통(UAM) 체험 부스를 둘러봤다. 이들은 초대형 드론 모양의 UAM 기체를 타고 VR 헤드셋을 쓴 뒤 북항 일대 전경과 2030년 세계박람회 모습을 혼합한 ‘혼합현실’ 공간 속에서 북항 일대를 날아다니는 체험을 했다. 체험 후 일부 실사단원은 감탄사와 함께 “놀랍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그러면서 “충전에 얼마나 걸리나” “차량 정체 해소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냐”는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실사단은 오찬 자리에서 YMCA를 비롯한 여성 및 지방분권 관련 시민단체 대표 20여 명을 만나 시민들의 유치 염원 열기를 한번 더 확인했다. 오찬은 한 테이블에 시민단체 대표들과 실사단원 한두 명이 합석해 서로 환담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민단체 대표들은 오찬을 통해 부산시민과 국민들의 세계박람회 유치 염원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실사단에게 알렸다. 실사단 측에선 “시민들의 엄청난 열의와 환영 덕분에 우리가 BTS(방탄소년단) 같은 스타가 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트릭 슈페이트 실사단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정부나 기업이 (박람회 유치를) 주도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었다”면서 “우리들이 기대하는 세계박람회도 이처럼 시민들이 주도하고 참여하고 즐기는 것이며, 그것이 세계박람회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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