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엠넷(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주범인 안준영 PD의 경력직 재입사와 관련해 논란이 커지자 공식 사과했다. 다만 안 PD 거취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CJ ENM은 5일 공식 입장을 내고 "안준영 PD 채용 결정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판단이었다"면서 "과거의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고자 했던 결정은 사회의 공정에 대한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2021년 3월 업무방해 및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안 PD 상고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하고 상고를 기각했다. 안 PD는 '프로듀스 101'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 유료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혜택을 준 혐의를 받았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도 포함됐다. 안 PD는 2021년 11월 만기출소했다.
하지만 지난 3일 출소 이후 1년 5개월 만에 CJ ENM에 재입사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시청자로 구성된 '프로듀스' 시리즈의 진상규명위원회 연합은 성명을 통해 "조작의 중심에 있던 PD를 재입사시키는 것이 CJ ENM과 엠넷이 추구하는 공정의 가치인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날 CJ ENM은 공식 입장을 통해 "당사는 지난 4년간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제작과 분리된 투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면서 "모니터링 강화, ‘시청자위원회’ 운영 등 제작 과정의 투명성도 높여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채용 기준 관련해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수용하고 향후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은 조속히 보완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안 PD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라고 짧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