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모든 정부 기관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방한 일정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며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방한한 실사단이 7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실사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윤 대통령은 이날 실시단과의 만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우리가 가진 다양한 경험과 강점을 공유하고, 인류가 당면한 도전 과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혁신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치전에 앞장섰다. 부산은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경합하고 있는데, 11월 개최도시 선정을 앞두고 이번 실사는 판세를 좌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전 정부 부처가 부산 엑스포 유치에 힘써 달라고 지시했다. 이번 방한은 6월 말 BIE 총회에 제출할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한 절차다. 이후 보고서를 회람한 뒤 11월 말 BIE 회원국(171개국)이 참여해 무기명 투표로 개최지를 선정한다.
대통령실과 정부, 정치권과 지방정부가 모두 한마음으로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실사단과 만찬을 하고 "우리 정부는 민간과 함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며 "미래세대가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세계시민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박람회 유치 활동을 진심을 다해 펼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1세기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독립과 전쟁, 그리고 빈곤을 극복한 전무후무한 나라"라고 소개했다. "첨단 산업으로 세계를 선도하고, 다양한 예술과 문화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자유를 향한 끊임없는 노력, 국제사회와의 연대와 협력으로 눈부신 번영을 이룰 수 있었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기여를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매력적인 도시이고, 세계적인 해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를 이미 마친 곳"이라며 "이번 현지실사를 통해 한국과 부산엑스포의 개최 역량과 함께 차별화된 경쟁력을 직접 확인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 말미엔 영어로 "BUSAN IS READY"라고 외쳤다.
만찬에 앞서 윤 대통령은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30분간 전화로 회담을 갖고 네덜란드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의사를 받아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서유럽 국가로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공식 지지한 건 네덜란드가 처음이다.
한덕수 국무총리 역시 이날 실사단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회와 지자체도 실사단에 적극 어필하며 유치에 힘을 보태는 데 전념할 예정이다. 실사단은 4일부터 부산으로 이동해 박람회 주제, 일정, 효과, 박람회 사후 효과 등 엑스포 개최지로 적합한지를 두루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