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3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2030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정치권이 여야를 불문하고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재석 239인 중 찬성 239인으로 결의안을 가결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국회를 방문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에 이를 전달했다. 국회는 결의안에서 △제반 사항에 대한 초당적 지원 △교통 인프라 조성 △대외 유치 교섭 활동 등을 약속하며 "대한민국은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과 문제 해결방안을 고민하고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과 여야 대표는 본회의에 앞서 실사단을 접견했다. 김 의장은 실사단에 "다른 문제는 여야가 서로 의견을 달리해 많이 다투지만,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는 완전히 여야 없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인류가 지금 직면하고 있는 경제 발전과 동시에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도전과 극복 역사가 우리나라에서도 배어 있고, 부산에 더 집약돼 있다"고 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인류의 꿈과 진보를 보여 드린다는 측면에서 보면 대한민국, 특히 그중에서도 부산이 가장 상징적인 장소"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접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정권에 상관없이 계속 추진될 거라는 걸 양쪽 당대표가 확인해 드렸다"며 "(실사단도) 아주 긍정적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정치권이 여야를 막론하고 엑스포 유치에 적극적인 건 올해 11월 발표되는 유치 여부가 내년 4월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특히 정부가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여권을 향한 부산·경남(PK) 지역 민심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은 "엑스포 유치는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과도 연계된 사항"이라며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