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명소에서 일과 휴식을 동시에 … 워케이션 활성화 나선 강원도

입력
2023.04.03 14:00
주요기업 복지몰·플랫폼 제휴
6월까지 워케이션 상품 출시
춘천시 "호수와 글램핑 연계"

강원도가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워케이션'(Workcation)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다. 업무를 하면서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새로운 근무형태가 도입되면서 관련 수요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강원도 관광재단은 3일 "3개 여행사와 5개 플랫폼을 통해 워케이션 상품을 6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근무여건을 갖춘 213곳 숙박업체를 선정, 이틀 이상 체류가 가능한 상품을 제안했다. 온라인 여행사와 기업 전용 복지몰을 통해 개인 참여자를 모집한다.

강원도 관광재단은 워케이션 상품을 첫 출시한 2021년과 지난해 각각 1만 9,727박, 2만 2,801박을 판매했다. 재단 측은 올해 코로나 일상회복과 맞물려 지난해 성장세(15.6%)를 웃도는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서핑 명소로 떠오른 죽도 해변과 가까운 숙소에 머물며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양양지역 워케이션 상품은 일찌감치 상반기 예약이 마무리됐다.

춘천시는 호수와 글램핑, 숲 체험 등을 활용한 워케이션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무공간 제공이 가능한 호텔을 파악한 시는 물레길 카누와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등 지역 내 관광지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서면 박사마을 글램핑장과 토이로봇관, 애니메이션 박물관 등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호수와 숲을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타 지역과 차별화하고 서울 등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은 장점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란 게 춘천시의 얘기다.

관광전문가들은 "워케이션 상품이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활력소를 주고 생활인구를 늘리는 대안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활인구는 출퇴근이나 관광 등을 위해 지역을 방문해 월 1회 이상 체류하는 사람들을 포함한 개념이다. 생활인구 5명의 소비가 실제 거주하는 정주인구 1명의 소비와 맞먹는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워 전국 지자체가 워케이션 수요잡기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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