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경남 통영과 전남 순천을 연달아 방문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내수 진작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특히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하락세인 터라 주민들과 스킨십을 늘리며 바닥 민심을 잡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통영 영운항에서 열린 '제12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수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2011년 '수산인의 날'(옛 어업인의 날)이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이래 현직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수산물 수출액이 역대 최초로 30억 달러를 넘었다"며 수산인들의 쾌거를 축하했다. 이어 "검은 반도체라 불리는 김을 비롯해 굴, 전복, 어묵 등이 우리의 수출 전략 품목"이라면서 "수산인과 관계부처가 원팀이 되어 수산식품의 위상을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수산업 발전을 위해 '스마트화'가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고도화된 디지털 기술의 적용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수산업 분야 청년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며 "이는 곧 수산업 분야의 일자리 창출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해 2월 통영 유세를 언급하면서 "통영에서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을 잊지 않고 있다"며 "통영시민들이 바라는 한산대첩교 건설도 잘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전남 순천으로 이동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순천 주암조절지댐을 방문해 전남 지역의 심각한 가뭄 상황을 점검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으로부터 현재 가뭄 상황과 전망, 비상대책 추진상황을 보고받고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지역 주민들의 고충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환경부와 관계부처에 "지역 간 댐과 하천의 물길을 연결해 시급한 지역에 우선 공급하고 지하수 등 가용한 수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또 "가뭄에 총력 대응해 어떤 경우에도 지역 주민과 산단에 물 공급이 끊기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저녁 '2023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 개막식에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순천시가 생태 정원을 테마로 수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지가 된 점에 주목하면서 "지역 스스로 비교우위 성장동력을 찾아 키워가고, 중앙정부가 이를 뒷받침하는 지방균형발전 철학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정치를 시작하면서 '호남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고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이 호남이 잘되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호남이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