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주변에 살이 까슬까슬하게 일어나는 거스러미가 생기는 뜯기 마련이다. 그러다 자칫 상처가 생기면 손톱 주변이 벌겋게 부어 올라 고름이 차고 열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생인손’ ‘사두창’ ‘생손’ ‘생손앓이’ 등으로 불리는 조갑주위염(손톱주위염)일 수 있다. 이를 방치하다간 손톱 뿌리가 손상돼 손톱 변형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김영환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조갑주위염은 심하지 않으면 자연 치유되지만 방치하면 농양이 생기고 손톱 뿌리 손상, 손톱 변형·소실을 일으키며, 주위 피부와 피하조직으로 세균이 감염되면 봉와직염, 뼈로 진행되면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 등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어 “손가락 말단 질환으로 비슷하지만 다른 ‘생인손’이 있다”며 “생인손은 조갑주위염과 달리 수지 끝 손바닥 쪽 피부에 발생하는 것으로, 이 부위는 신경 밀집도가 높아 감염으로 인한 종창이 생기면 통증이 더 심하다”고 했다.
조갑주위염 원인은 잘못된 손톱 관리다. 손톱 옆 거스러미를 뜯거나 손톱 위를 덮은 반투명한 피부를 습관적으로 벗겨내다가 피부에 박테리아ㆍ세균이 침투해 감염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처럼 면역이 떨어진 사람도 잘 걸릴 수 있다.
김영환 교수는 “조갑주위염은 대부분 주변 세균이 손톱 주변 상처를 통해 침투해 생긴다”며 “항상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고 완전히 말려야 하며 상처가 덧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한 “손톱을 둥글게 깎거나 너무 짧게 자르지 않아야 하며, 거스러미가 있다면 피부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깨끗하게 소독한 기구로 잘라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갑주위염 치료는 초기일 때는 항생제로 치료한다. 단 감염이 심해 농양이 크게 잡힌다면 수술해야 한다.
김영환 교수는 “종종 스스로 판단하에 소염제를 복용하며 견디는 사람들도 있다”며 “소염제는 통증을 줄이고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는 있지만, 치료 효과는 없으므로 염증이 심하면 반드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