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방일 당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 나가겠다”고 발언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했다.
정 의원은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썼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29일 한·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 윤 대통령이 17일 도쿄에서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접견하는 자리에 동석한 당시 일·한의원연맹 회장 누카가 후쿠시로 의원의 요청을 보도했다. 누카가 당시 회장은 한국 측에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 및 멍게 등 후쿠시마 인근 지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철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면담 내내 배석한 정 의원은 “오히려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우리 국민으로서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IAEA(국제원자력기구) 주관하에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진상을 정확히 파악해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자신이 기자 출신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누카가 의원의 얘기는 너무 길어 이건 결례다 싶어 짜증이 날 정도였지만, 다 받아 적었다”면서 “윤 대통령과 일본인 참석자들이 나눈 이야기를 모두 제 수첩에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누카가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우리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증 과정이 꼭 필요하다”며 “객관적인 한국인 전문가를 초청해 검증 과정에 참여시켜 들여다보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보도로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일자 대통령실은 이날 “일본산 수산물 수입과 관련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