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 회사의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EV9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EV9 실차를 최초 공개했다. EV9은 전장이 5,010㎜, 전폭 1,980㎜, 전고 1,755㎜로, 3열까지 있는 대형 전기 SUV다. 지난해 콘셉트 차량이 공개된 뒤 온라인에선 EV9의 연관 검색어로 '패밀리 전기차'와 '최초 3열', '프리미엄' 등의 키워드가 언급되며 기아의 첫 대형 전기 SUV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았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송 사장은 이날 EV9을 공개한 뒤 기자들과 만나 "(EV9이) 국내 전기차 보조금의 100%는 못 받겠지만 최대한 50%는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5,700만 원 미만 전기승용차에 대해 보조금 100%를, 5,700만∼8,500만 원 전기승용차에 대해서는 50%를 지원한다. EV9의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V9의 후속 모델에 대한 질문에는 "EV(기아의 전기차 시리즈)는 앞으로 나올 차가 많고 매년 신차가 나올 것"이라며 "모든 범위의 전기차를 만들어서 다양한 가격대와 사양에 따라 고객 기대에 맞출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기 준중형 SUV EV5에 대해선 "제대로 해 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기아가 중국에 전기차를 론칭한다는 걸 확실히 발표했고 미디어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딜러들도 기아 전기차를 기다리고 있고 (이를 알고) 고무돼 있다. 잘 될 걸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도 이날 이 회사의 대표 중형 세단이자 38년 장수 모델인 쏘나타의 8세대 모델 쏘나타 디 엣지 실차를 공개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중국 시장에 대한 대응 전략을 밝혔다.
먼저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한 대비책을 묻는 질문에는 "미국 재무부의 가이드라인에 있는 상업용 리스 조건이나 준비 중인 현지 공장을 통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가격뿐만 아니라 고객 입장에서 금융 프로그램 같은 부분까지 다 봐야 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경쟁력 차원에서 IRA 대응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가 고전 중인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장 사장은 "(중국은) 가장 어려운 시장이고 고민 많이 하고 있다"며 "조만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만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