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2억 원 재산을 보유한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이 고위공직자 재산 순위 1위에 올랐다. 보유한 부동산만 492억 원에 달하는 조 구청장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선 직후보다 재산이 늘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0일 공개한 행정부 소속 정무직, 고위공무원단 가 등급, 국립대 총장, 공직유관단체장,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회의원, 시·도 교육감 등 2,037명에 대한 정기 재산 변동사항 신고 내역에 따르면 조 구청장은 총 532억 5,556만 원 재산을 신고해 고위공직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조 구청장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직후 527억 7,660만 원 재산을 신고했다. 이번 신고에선 예금 6억 6,628만 원이 감소했고, 주식 가치도 3억 3,006만 원 하락했다. 하지만 본인 및 배우자 등 채무가 12억 9,800만 원 가량 감소하고, 골프장 회원권 가액 등이 증가하면서 전체 재산은 4억 7,949만 원이 늘어났다.
조 구청장 재산은 493억 2,015만 원에 달하는 부동산에 집중됐다. 조 구청장은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84.99㎡ 아파트 1채를 비롯해 경기 고양시 53.32㎡ 오피스텔 39채, 상가 28채, 숙박시설 8채 등 361억 2,435만 원을 신고했다. 서울 서초구와 인천 강화군, 충남 당진시 등에 131억 9,580만 원 상당의 논밭과 임야, 대지, 도로, 제방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 순위 2위는 443억 9,353만 원을 신고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다. 이 비서관은 배우자 명의로 노원구 상계동에 상가 64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준택 전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은 지난해보다 115억 4,314만 원 증가한 311억 5,581만 원을 신고해 3위를 기록했다. 대진어업 주식 2만9,500주를 보유하고 있는 임 전 회장은 최근 어획량 증가와 회사 경영 개선 등으로 주당 평가액이 2배 가까이 늘어 재산이 증가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93억 7,624만 원을 신고해 뒤를 이었다. 김 부위원장은 용산구에 오피스텔(47.65㎡)과 아파트(166.98㎡)를 비롯해 209억 원 상당의 중앙상선 주식 21만 687주를 보유하고 있다. 268억 1,354만 원을 신고한 김성수 경기도의회 의원은 경기 하남시에 소유한 주유소를 비롯해 KEB하나은행 주식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264억 9,038만 원)과 최경식 전북 남원시장(215억 7,394만 원),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200억 40만 원), 양용만 제주도의회 의원(190억 7,586만 원), 박영서 경북도의회 의원(173억 8,554만 원)이 재산 상위 10명 안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