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회로 티브(CCTV)를 피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다니며 침입과 도주가 용이한 농가주택을 골라 금품을 훔쳐 온 50대 절도범이 주택용 CCTV에 찍혀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예천경찰서는 예천 문경 의성 등 경북북부 일대 농가주택에 침입해 3년여 동안 33차례에 걸쳐 3,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A(58)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 달 11일 예천군의 한 농촌 빈집에 침입해 현금 53만원을 훔치는 등 2년 8개월 동안 도내 3개 시·군을 돌며 상습 절도 행각을 벌여왔다. A씨는 문경의 한 모텔에 장기투숙하면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A씨는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도로변 방범용 CCTV에 노출될 것을 우려해 주로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추적을 피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주로 산간지역 고령의 노인들이 사는 농가주택을 노렸다.
하지만 A씨가 붙잡힌 결정적 계기는 가정집에 설치된 CCTV였다. 경찰 관계자는 "금품을 훔친 집에 설치된 CCTV에 범인의 얼굴이 정확하게 찍힌 것이 확인돼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말수 예천경찰서장은 "본격적 농번기를 맞아 유사 절도사건의 발생이 빈발할 것이 예상된다"며 "예방 순찰을 강화하겠지만 주민들도 문단속을 철저히 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