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루과이에 1-2 패… '클린스만호' 첫 승은 다음 기회에

입력
2023.03.28 22:18
전반 초반 발베르데에 밀려 주도권 내줘
황인범 골로 동점 만들었지만 다시 실점
김영권·오현규 골망 갈랐지만 VAR에 득점 무산

한국이 우루과이와의 ‘리턴 매치’에서 고개를 숙였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마요르카)을 앞세워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무승부(0-0) 이후 4개월 만의 재경기에서도 끝내 상대를 넘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은 지난 24일 열린 콜롬비아전과 같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포메이션은 같았지만 선수 구성에는 변화가 있었다. 조규성(전북) 대신 황의조(서울)가 원톱에 섰고, 2선에는 이강인 손흥민 이재성(마인츠)이 포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정우영(알 사드)이 짝을 이뤘고, 포백 라인은 이기제(수원) 김영권(울산) 김민재(나폴리) 김태환(울산)이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전반 초반에는 우루과이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특히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가 경기를 장악했다. 발베르데는 전반 7분 김영권이 헤더로 공을 걷어내자 기다렸다는 듯이 이를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조현우가 가까스로 선방에 성공해 실점은 피해 갔다. 그러나 우루과이는 불과 3분 뒤 선제골을 뽑아냈다. 발베르데가 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스포르팅)가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답답했던 한국 공격의 활로를 뚫은 건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12분 드리블을 치고 나가 상대 수비라인을 흔든 뒤 황인범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슈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이때부터 한국의 공격이 살아났다. 손흥민은 전반 24분 수비수를 따돌린 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1분 뒤에는 이강인이 왼발 슈팅을 때렸다. 전반 32분 정우영이 부상을 당해 손준호(산둥)가 교체투입 됐지만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37분 이강인의 오른발 크로스에 이은 이기제의 왼발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후반 들어 한국의 만회골이 터졌다. 후반 6분 상대 수비를 맞고 흘러나온 공을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침투하던 이기제가 골문 가운데로 찔러 넣었고, 이를 황인범이 오른발 슈팅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그러나 만회골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18분 우루과이의 프리킥을 조현우가 쳐냈지만, 공이 마티아스 베시노(라치오) 앞에 떨어졌다. 베시노는 이를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리드를 뺏긴 한국은 변화를 가져갔다. 황의조를 빼고 오현규(셀틱)를 투입해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28분 이강인이 올린 코너킥을 김영권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골키퍼 차징 파울로 노골이 선언됐다. 후반 40분에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다시 한번 상대 골문을 갈랐지만, 이번에는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까지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지난 24일 콜롬비아와의 데뷔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클린스만호는 다시 한번 2골 이상 실점하며 패해 첫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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