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북부 국경도시의 한 이민자 수용시설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39명의 이민자가 사망했다.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이민청(INM)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와 인접한 도시 시우다드 후아레스의 이민자 수용소에서 불이 나 최소 39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고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부상자들은 이 지역 4개 병원으로 이송됐다.
화재 당시 수용소에는 중남미 출신 이민자 68명이 머물고 있었다. 이민자 대부분은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알려졌다.
화재는 전날 늦은 시간 처음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으나, 정확한 화재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이민자들이 수용된 장소에서 불이 시작됐으며 일부는 건물 안에 갇혔다고 증언했다.
시우다드 후아레스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려는 수많은 불법 이민자들의 발이 묶이는 도시다. 멕시코 현지 언론은 화재 발생 직전까지 INM이 거리를 떠도는 이민자들을 격리하는 작업을 수행 중이었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가난과 폭력 등에서 탈출하기 위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시도하는 사람은 매달 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최근 국제이주기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이후 7,661명의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가는 길에 사망하거나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