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대학에서 제공하는 '1,000원의 아침밥'을 먹고, 학생들과의 직접 소통을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 2030세대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기 위한 시도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경희대 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 '1,000원의 아침밥'을 함께 먹었다. 그는 학생들과 만나 "(정부의) 지원 단가를 높여 학교 부담을 줄여서 참여 학교가 늘어나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며 "점심, 저녁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정은 현재 7억2,800만 원인 지원 예산을 24억7,700만 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000원의 아침밥'은 고물가로 식비 부담을 느끼는 대학생들을 위해 정부와 대학이 함께 지원하는 사업으로, 현재는 학생이 내는 1,000원과 정부 지원 1,000원에 대학의 부담금을 더해 운영된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현장 중심 정책 발굴을 강조하며 대학 총학생회와의 지속적인 소통도 주문했다. 그는 "현장의 민심, 민생의 목소리를 바로 듣는 사람들이 정책 입안에 참여하고, 정책이 현장에서 실현되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 가야 할 생활정치"라며 "정책 발굴과 수립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된 채널을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특히 "각 대학교 총학생회별로 우리가 해야 할 정치적 프로세스를 의논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달라"고 김병민 최고위원에게 주문했다.
이날 행보는 국민의힘이 최근 힘을 주는 '2030세대 끌어안기'의 연장선에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1일 첫 민생 행보에서 "2030세대가 저신용 때문에 경제적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다른 계층보다 좀 더 필요하다"며 청년층을 특히 부각했다. 전날에는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에 대해 "당연히 함께 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1980년대생인 김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노조 등과 '치맥 회동'을 했다.
국민의힘의 정책 행보가 해당 세대에 집중된 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18~29세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21~23일 22%로 1년 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2022년 3월 15~17일·31%)에 비해 9%포인트 하락했다. 최장 69시간 근로가 가능한 근로시간 개편안 정책 혼선, 이준석 전 대표 징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