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27일 평양에 부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NHK방송이 보도했다.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외국 외교관을 받아들인 것은 처음으로, 국경을 다시 개방할 신호인지 주목된다.
27일 왕 대사가 중국 동북부 단둥에서 차량을 타고 압록강에 놓인 다리를 건너 북한 신의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왕 대사는 2021년 2월 지명됐다. 북한 관영 매체는 같은 해 12월 리진쥔 전 대사가 6년 9개월 만에 중국으로 귀국한다고 보도했으나, 왕 대사는 평양에 입성하지 못했다.
NHK는 "중국 측이 (최근) 왕 대사의 빠른 부임을 요구했다"는 북중 관계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왕 대사는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 부부장 등을 지냈으며, 2018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면담한 바 있다.
북한은 2020년 1월부터 국경을 폐쇄 중이다. 지난해 말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오가는 화물 열차 운행이 재개됐지만, 북한과 중국의 육로 통행은 여전히 막혀 있다. 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중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왕 대사의 입국만 특별히 받아들인 것인지, 이를 국경 재개방 신호로 볼 수 있을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