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대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방위 공세를 시작했다. 목표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트럼프 전 대통령 우군이었다 관계가 소원해졌던 폭스뉴스도 디샌티스 주지사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다시 힘을 싣는 분위기다.
미국 온라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스뉴스 유명 진행자 션 해니티와 27일 인터뷰를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스뉴스에 마지막으로 출연한 것은 지난해 가을이었다. 더힐은 “폭스뉴스는 트럼프 집회를 생중계하지 않았고 지난해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발표 이벤트 중계를 중단해 트럼프 강성 지지자로부터 경멸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대신 차기 공화당 대선후보로 떠오른 디샌티스 주지사를 띄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불복과 1ㆍ6 워싱턴 국회의사당 폭동, 재임 시절 기밀문서 유출 및 각종 검찰 수사로 난타당하고 있을 때 2016년 대선부터 그를 밀었던 폭스뉴스가 대안을 찾았던 셈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후보 탈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양측의 밀월 관계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 텍사스주(州) 웨이코에서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유세를 하는 자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웨이코는 1994년 다윗파 신도와 경찰이 대치하던 중 총격전과 화재로 경찰 4명 등 86명이 숨진 곳으로, 극우 극단주의와 무장세력의 상징과 같은 곳이다.
온라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에서 “(연방 하원의원이었던 디샌티스가 2018년 주지사 선거 당시) 여론조사 수치가 거의 아무것도 아니었고 선거 비용도 없던 그는 눈물을 흘리며 지지를 애걸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디샌티스 주지사가) 만약 저를 지지해 준다면 저는 이길 것이다. 제발, 제발 지지해 달라”라고 말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와 전국 단위 지지율에서는 격차를 벌리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21일 공개한 공화당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 54%를 기록, 디샌티스 주지사(26%)를 압도했다.
다만 내년 초 공화당 경선이 처음 진행되는 지역인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주에서는 다른 결과도 나왔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입수한 ‘퍼블릭 오피니언 스트래터지’의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선 디샌티스 주지사(45%)가 트럼프 전 대통령(37%)을 앞섰다. 뉴햄프셔는 각각 39%로 동률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