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붙잡힌 인물이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로 최종 확인됐다.
경찰청은 24일 “몬테네그로 인터폴에서 송부 받은 지문 자료 정보를 경찰청 보유 자료와 대조해 현지에서 검거된 2명이 루나 사건 피의자인 권모씨와 한모씨 임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날 밤 경찰은 권 대표와 측근인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이 인터폴이 발부한 적색수배에 따라 몬테네그로 당국에 검거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두 사람이 대한민국이 아닌 코스타리카 여권을 소지하고 있어 현지에서 전달 받은 지문 정보를 대조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이날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권 대표는 테라ㆍ루나 폭락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4월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해 동유럽 세르비아로 도주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ㆍ증권범죄합동수사단과 법무부 국제형사과는 지난달 세르비아 현지 수사당국을 찾아 권 대표 검거를 위한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검거는 경찰과 검찰의 적극적인 협력과 인터폴 국제공조 채널을 십분 활용한 성과”라며 “향후 경찰청에서는 송환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라ㆍ루나 사태는 지난해 5월 권 대표의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가격이 99% 이상 폭락한 사건이다. 검찰은 권 대표가 의도적인 시세조종을 통해 가상화폐 투자자에게 50조 원이 넘는 피해를 입힌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