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성스러운 아이돌'] 흥행과 별개로 얻은 김민규의 결실

입력
2023.03.24 10:26
23일 종영한 tvN '성스러운 아이돌'
대신관·마왕 등 낯선 설정

배우 김민규는 '성스러운 아이돌'을 통해 큰 결실을 얻었다. 작품의 시청률은 낮았지만 그는 대신관과 망돌 캐릭터를 넘나들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냈다.

23일 tvN 드라마 '성스러운 아이돌'이 종영했다. 이 작품은 하루아침에 대한민국 무명 아이돌이 된 이 세계 대신관 램브러리(김민규)의 연예계 적응기를 그렸다.

램브러리는 신 레드린(차주영)을 만나 위기를 맞닥뜨렸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김달(고보결)은 신물을 영원히 파괴해달라는 소원을 빌었다. 영혼을 바쳐 계약한 그는 램브러리의 머릿속에서 잊혔다. 힘을 되찾는 듯했던 레드린은 비참한 결말을 맞이했다. 레드린을 믿는 이들이 사라지고 힘을 잃은 그는 지옥에 갇혔다.

염라대왕(장영남)은 레드린의 칼에 찔려 쓰러진 램브러리를 구했다. 이후 램브러리에게 레드린이 원래 신이 아닌 미역 정령이었다고 알려줬다. 다시 아이돌로 돌아간 램브러리는 승승장구했다. 김달과 램브러리는 재회했고 서로를 기억해 냈다.

'성스러운 아이돌'은 대중적이지 않은 소재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대신관, 마왕 등이 등장했고 인물들은 신비로운 힘을 사용했다. 어린이 드라마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낯선 설정들이었지만 연출은 어색하지 않았다. 램브러리의 성장기, 그와 김달의 로맨스까지 더해지면서 '성스러운 아이돌'은 더욱 흥미롭게 그려졌다. 극 중간에 등장하는 다채로운 무대는 보는 즐거움을 높였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성스러운 아이돌'을 빛냈다. 김민규는 램브러리와 망돌 우연우를 함께 연기하며 1인 2역을 소화해냈다. 고보결은 김달의 내면을 안정적으로 그려냈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스튜어디스 최혜정을 연기한 차주영의 활약도 시선을 모았다. 차주영은 이세계의 사악한 신 레드린으로 변신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안방극장에서 아직 생소한 소재의 '성스러운 아이돌'은 지난 22일 방송된 11회까지 1~3%대 시청률을 오갔지만 마니아층에게는 큰 사랑을 받았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치한데 재밌다" "한 번 보니 계속 보게 된다" 등의 글이 게재됐다. 작품은 마지막까지 웃음과 감동을 전하며 퇴장을 알렸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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