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70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주한미군 참가… 6월엔 역대급 화력시범

입력
2023.03.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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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보훈처, 한미동맹·정전협정 70년 행사 풍성
"북핵·미사일 고도화 맞서 역대 최대 규모 화력훈련 개최"

한미 양국이 6월 역대 최대 규모 화력시범에 나선다. 10월 1일 국군의 날을 앞두고 열릴 기념식에는 주한미군도 참가한다. 한국과 유엔군사령부 회원국의 첫 국방장관회의도 예정돼 있다. 국방부가 올해 한미동맹과 정전협정 체결 70년, 국군의 날 75주년을 맞아 준비한 행사들이다.

국방부는 22일 "6월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을 통해 역대급 규모로 동맹의 막강한 화력과 기동력을 시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77년 이후 46년간 고작 11차례 실시한 훈련이다. '힘에 의한 평화'를 기치로 내걸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국민들에게 한미동맹의 가공할 억지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번 훈련을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주관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건 2015년 박근혜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2017년에는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행사를 주관했다. 국방부는 “한국군과 미군 전력들이 실제 전쟁 상황과 특정 지역을 가정해 화력을 총동원해 군사작전을 하는 시나리오로 (훈련이) 진행될 것”이라며 “우리가 갖고 있는 무기체계의 태세와 능력들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군의 날 행사에도 한미동맹의 의미를 온전히 담을 예정이다. 주한미군 전력과 한국형 3축 체계를 포함한 동맹의 압도적인 대응능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주한미군은 한미동맹 50주년인 2003년 국군의 날 행사에 축하비행과 우정 고공강하로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F-16 전투기와 A-10 공격기 비행을 선보였다.

군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보다 훨씬 대규모로 국군의 날 행사를 치르는 만큼 주한미군 참여 범위도 기존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군이 함께 시가행진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 우방국과의 공조도 강화한다. 10월 한미안보협의회의(SCM)와 연계해 사상 최초로 한·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회의를 한미 공동으로 개최할 방침이다. 아울러 한미 양국은 '동맹 국방비전'을 발표한다.

국가보훈처는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당일 22개 참전국이 참여하는 ‘정전협정 70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국제기념식’을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연다. 전날에는 22개국 보훈부 장관회의도 예정돼 있다. 보훈처는 6월 5일 보훈부로 승격을 앞두고 있다.

한미동맹·정전협정 70주년 행사는 해외에서도 펼쳐진다. 보훈처에 따르면 미국 현지에서는 참전용사 예우 프로그램에 케이팝 등 한국문화 이벤트가 어우러져 정전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어메이징 70’ 축제가 열린다. 또 한국인 메이저리거 등 한인 스포츠스타가 경기 현장에 참전용사를 초대해 예우하는 ‘생스 월드 투어(Thanks world tour)’로 동맹의 우의를 다지고 정전 70주년을 현지에 알릴 계획이다. 현재 미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는 김하성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는 류현진 등의 참여가 유력하다. 보훈처 관계자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발하게 뛰는 선수를 중심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섭외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호주 동부 퍼스에 한국전 참전기념공원 조성, 미국 텍사스와 오리건에 한국전 참전 시설물 건설도 추진한다. 지난해 미 워싱턴에 건립한 ‘추모의 벽’을 온라인에 구현한 애플리케이션(앱)도 공개된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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