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끝냈다… 일본 야구, 14년 만에 세계 정상

입력
2023.03.22 12:12

일본이 '야구 종가' 미국을 꺾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에 올랐다.

일본은 22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WBC 결승에서 미국을 3-2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6년, 2009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이자, 14년 만에 WBC 정상을 밟았다.

일본과 미국을 각각 결승까지 올린 장본인인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와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의 홈런포가 결승에서도 가동됐다.

먼저 터너가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마나가의 낮은 직구를 퍼 올려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솔로 아치를 그렸다. 터너는 이 홈런으로 이번 대회 5호 홈런을 기록하며 단일 WBC 최다 홈런 타이 기록(2006년 이승엽)을 작성했다.

그러자 일본의 무라카미가 2회 말 곧바로 동점 솔로 홈런으로 응수했다. 미국 선발 메릴 켈리(애리조나)의 복판에 몰린 초구 직구를 퍼 올려 우측 스탠드 2층에 떨어뜨리는 대형 홈런이었다. 일본은 이어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엮은 1사 만루에서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의 땅볼로 2-1을 만들며 역전했다. 그리고 4회 말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의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3-1까지 달아났다.

미국도 8회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2-3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일본엔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를 넘지 못했다. 오타니는 9회 마무리투수로 등판, 선두 맥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베츠를 2루수 병살타로 잡고 포효했다. 이어 미국 대표팀 주장이자 에인절스에서 한솥밥을 먹는 빅리그 최고 타자 트라우트를 그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고 '쇼타임'을 완성했다. 오타니는 대회 MVP까지 수상했다.

강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