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여우 '딜라'는 어릴 때부터 인간이 되는 것을 꿈꿨다. 어느 날, 죽음을 앞둔 엄마에게 인간으로 변할 수 있는 '울라의 보물'에 대한 전설을 듣고 탐험이 시작된다. 딜라는 보물을 찾아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아니, 인간이 되기로 정말 결심할까.
최근 한국어판이 출간된 '딜라: 여우섬의 비밀'은 올초에 발행된 '딜라: 문스톤 원정대'에 이어 그 탐험담을 그린 딜라 시리즈(전 6권)의 두 번째 책이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를 발굴한 영국 출판사 베리 커닝햄이 영어로 번역 출판한 최초의 중국어 아동소설로 주목받았다. 작가 천지아통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구현된 딜라의 판타지 세계는 용기와 우정, 사랑을 담아낸 모험담을 흥미진진하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올라 왕의 서정적 그림도 서사에 대한 몰입감을 높인다.
'여우섬의 비밀' 편에서 딜라는 엄마의 유품 문스톤을 이용해 울라의 보물인 환생 목걸이의 비밀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 바다표범 다니엘, 족제비 안켈, 토끼 리틀빈 등 종족을 넘어 사귄 다양한 친구들은 딜라에게 큰 힘이 되어 준다. 함께 시련을 이겨내고 도전하는 모험담은 어린이 독자들이 용기와 우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딜라가 인간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지혜, 선량함, 용기, 신념, 사랑의 다섯 조건을 통과해내는 성장 서사는 감동적이다.
동물의 관점에서 바라본 인간의 모습을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들도 눈에 띈다. 동물을 향해 거리낌없이 방아쇠를 당기는 사냥꾼들의 모습은 지구를 공유하는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