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킨다"... 개구리소년 32주기 아동보호주간

입력
2023.03.20 15:30
대구 달서구 20~28일 아동보호주간, 기념식 추모식 등 예정

개구리소년 실종사망사건 32주기를 앞둔 대구 달서구가 아동권리와 안전의식을 높이는 행사에 나섰다. 달서구는 오는 28일까지 기념식과 추모식, 캠페인 등 아동보호주간 행사를 펼친다고 20일 밝혔다.

달서구는 이날 달서구청 로비 등에 "무서운 아저씨가 잡아 간다", "말 안 들으면 버리고 간다" 등 100가지 표현을 그림으로 표현한 '말 상처 그림'을 전시했다. 지역아동센터 3곳과 돌봄센터 1곳에서는 아동 등을 대상으로 성폭력 등 위험상황에 대처하는 교육도 예정돼 있다.

21일에는 상인네거리와 이곡역에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이 펼쳐지고 22일에는 달서구청에서 아동보호주간 기념식이 열리게 된다. "우리아이, 우리가 지킨다"는 구호로 시작하는 기념식에서는 초등학생 50여 명이 참가하는 아동권리 퀴즈 골든벨도 열린다. 달서구는 지역 아동기관 관계자 등 3명을 선정해 아동친화유공 표창을 수여한다.

24일에는 용산동 선원공원 개구리소년추모비 앞에서 5개 지역아동센터 30여 명이 개구리소년을 추모한다. 또 28일에는 달서아트센터에서 지나영 미국 존스홉킨스대 소아청소년정신의학과 교수가 육아고충의 해법과 실천방법을 제시한다.

지난 1991년 3월26일 도롱뇽 알을 주우러 와룡산에 갔다가 실종된 우철원(당시 14)군 등 초등학생 5명은 11년 6개월만인 2002년 9월26일 유골로 발견됐다. 부검을 맡았던 경북대 법의학팀이 타살로 결론내리면서 미제사건으로 남았으나 저체온사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21년 6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달서구는 피해예방 등 아동보호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개구리소년 실종사망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키는 역할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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