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 역전 만루포' 미국, 베네수엘라 제압…WBC 4강 확정

입력
2023.03.1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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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미국이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의 극적인 역전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남아 있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티켓을 가져갔다.

C조를 2위로 통과한 미국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D조 1위 베네수엘라와 2023 WBC 8강전에서 9-7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은 쿠바-미국, 멕시코-일본의 대진으로 완성됐다. 미국이 WBC에서 쿠바와 대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초반부터 화끈한 타격전으로 흘렀다. 미국은 1회초 선두타자 무키 베츠(LA 다저스)의 내야안타에 이어 2번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의 중전안타 때 상대 중견수의 3루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무사 3루에서는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의 우전안타로 2점째를 냈고, 놀런 에러나도(세인트루이스)와 카일 터커(휴스턴)까지 연속 안타가 터져 3-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베네수엘라도 곧바로 1회말 반격에서 1사 후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의 투런포로 추격에 불을 지폈다.

미국이 다시 4회 안타와 실책으로 만든 1ㆍ3루 기회에서 베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얻었고, 5회 2사 후에는 터커가 팀 동료인 루이스 가르시아로부터 1점 아치를 그려 5-2로 달아났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5회 미국 두 번째 투수 대니얼 바드(콜로라도)의 제구 난조를 틈타 경기를 뒤집었다. 4사구 2개와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바드의 폭투와 아라에스의 내야 땅볼로 4-5로 추격한 뒤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의 2루타로 5-5 동점,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7회에는 아라에스가 솔로포를 추가해 7-5를 만들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미국은 패색이 짙던 8회 4사구 2개와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이어 터너의 극적인 한 방이 터졌다. 터너는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바뀐 투수 실비노 브라초(신시내티)의 3구째 체인지업 실투를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