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댐 물 끌어 수질·환경 개선"... '미호강 맑은 물' 물꼬 튼 충북

입력
2023.03.15 18:40
16일부터 한달간 대청댐
·저수지 물 

하루 최대 23만톤 미호강으로 방류
강 수위 5cm 상승, 수질 개선 기대
환경부·지자체 물관리 상생 협약 
김영환 "도민 즐겨찾는 친수공간으로"



충북 중부권 젖줄인 미호강의 수량을 인위적으로 늘려 수질과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충북도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 한 달 동안 대청댐 물과 농업용 저수지 물을 하루 23만2,000톤씩 미호강에 방류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호강 맑은 물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시범 사업이다.

대청댐에서 끌어오는 물은 하루 16만6,400톤 규모다. 이 물은 대청탑 취수탑에서 도수관로(6.2㎞)로 청원양수장까지 간 뒤 청주 도심 무심천(20㎞)을 지나 미호강으로 흘러든다. 중부권의 주요 저수지에서도 미호강으로 물을 내보낸다. 음성 맹동저수지, 진천 광혜·백곡저수지, 증평 삼기저수지, 청주 한계저수지 등 5개 저수지에서 하루 최대 6만5,600톤을 방류한다.

이들 댐과 저수지에서 흘러든 물로 상류인 무심천은 대략 10㎝ 안팎, 미호강은 4~5㎝가량 수위가 상승할 전망이다. 수량 증가로 하천 수질은 상당 수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일선 충북환경연대 대표는 “국내 대부분의 강과 하천이 산업화 과정의 결과로 수자원 고갈 현상을 겪고 있는 만큼, 인위적인 방법 말고는 안정적인 수량을 확보할 길은 사실상 없다”며 “댐 물을 우회 방류하는 방식이 수질 개선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미호강 수량 늘리기는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 부처·기관의 협조로 이뤄졌다. 이들 3개 기관과 미호강 유역의 5개 지자체(청주시·증평군·진천군·음성군·괴산군) 등 8개 관계 기관은 지난 13일 환경부에서 ‘미호강 통합물관리를 위한 상생 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환경부는 인근 댐과 저수지의 합리적 운용으로 수질과 수변 환경을 개선하는 시범 사업을 미호강에서 추진한다. 또한 수질 개선 등 그 결과를 토대로 연구용역을 추진해 향후 일정한 하천 수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할 참이다. 다른 기관과 지자체들은 미호강 통합물관리를 위한 정책에 보조를 맞추는 등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대청댐 물을 이용한 미호강 수질 개선은 지난해 처음 시도됐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지난해 11월 12일부터 12월 6일까지 25일 동안 하루 25만 톤의 대청댐 물을 미호강으로 흘려보냈다. 이를 통해 평소 수질이 4등급 수준이던 무심천과 미호강 일부 구간이 2등급으로 일시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미호강 맑은 물 사업은 민선 8기 김영환 충북지사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그는 미호강 수질·환경 개선책으로 대청호 물을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관계 기관에 지속적으로 설파해 왔다. 그는 "이번 미호강 통합물관리 상생협약으로 미호강 수질은 물론 물 환경 전반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호강은 음성에서 발원해 진천, 증평, 청주를 거쳐 세종시 합강까지 89.3㎞에 이른다. 금강 지류 중 가장 긴 이 강은 1970년대까지 천연기념물 황새의 주요 서식지였다. 세계적 희귀 물고기인 미호종개의 고향이기도 하다. 하지만 난개발과 환경오염으로 지금은 평균 3급수 수준으로 수질이 나빠지는 등 생태계가 크게 파괴된 상태다.

충북도는 예전의 미호강을 되살리기 위해 2032년까지 6,500억 원을 투입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질 개선과 함께 안정적인 물 확보, 생태복원, 친수·여가 공간 조성 등이 골자다. 이를 위해 이 사업을 전담할 TF팀을 꾸리고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종합 계획안을 마련하는 외부 연구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영환 지사는 “생태·환경·역사가 살아 숨 쉬는 미호강이 본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도민이 즐겨 찾는 친수 공간으로 꾸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모델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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