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트롯맨'은 막을 내렸지만, 여전히 출연자였던 황영웅을 향한 시선은 뜨겁다. 이미 자신의 과거 폭력·상해 전과 논란으로 인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음에도 그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황영웅은 앞서 MBN '불타는 트롯맨'(이하 '불트') 출연자로 얼굴을 알린 인물이다. 당초 '불트' 경연에서 빠르게 팬덤을 모으며 유력한 우승 후보로 경연을 이어왔던 그는 지난달 갑작스러운 폭행·상해 전과 의혹에 휩싸이며 난관을 맞았다.
해당 논란은 이후 황영웅이 직접 자신의 폭력·상해 전과를 인정하면서 확대됐다. 당시 황영웅은 자신을 둘러싼 전과 의혹을 전면 인정하면서도 경연 강행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제작진 역시 사태 진화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비난 여론이 더욱 커진 것이다. 게다가 이후 황영웅의 과거 사생활을 둘러싼 각종 폭로가 등장, 의혹들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그를 향한 하차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악화된 상황 속에서도 황영웅은 '불트' 결승 1차전에 참여하며 1위에 올랐지만, 결국 자신의 추가 과거 논란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이기지 못한 채 지난 3일 경연 하차를 선언했다. 이는 MBC '실화탐사대', SBS '궁금한 이야기Y'등 지상파 방송사에서 그의 과거 논란에 대한 본격적인 취재에 돌입한 데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되기도 했다.
황영웅이 거센 비판 여론 속 '불트'를 하차하면서 제작진은 빠르게 '황영웅 지우기'에 나섰다. 그는 '불트' 결승 2차전에서 통편집됨은 물론 '불트' 전국투어 콘서트 라인업에서도 제외됐다.
여기까지가 과거 친구를 상대로 한 폭행으로 전과를 남긴, 그리고 각종 의혹이 제기된 출연자의 결말이었다. 하지만 하차 후 황영웅의 행보는 대중의 예상을 깨는 길을 걷는 모양새다. 그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황영웅의 하차 이후 일부 열성팬들은 MBN 사옥 앞에서 '황영웅 인권 사수, 기자들은 마녀사냥 중단하라, 가짜 뉴스에 엄마들 뿔났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진행했다. 자신이 저지른 과거의 잘못에 발목을 붙잡힌 황영웅을 옹호하는 내용의 해당 시위는 대중의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 가운데 최근 한 매체에서는 황영웅의 공식 팬카페 측이 황영웅의 자선 팬미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서 공개한 황영웅과 팬클럽 측의 메시지에 따르면 황영웅은 "팬분들과 빨리 소통하며 지내도록 마음 다잡겠다"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에 팬카페 측은 현재 팬미팅 전국투어 등을 개최해 황영웅이 가수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여졌다.
여론을 의식한 듯 팬클럽 측이 준비 중인 황영웅의 팬미팅은 자선 행사로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팬클럽 측에 따르면 황영웅은 해당 자선 팬미팅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며, 팬카페 측과 황영웅의 소속사 관계자가 긍정적으로 협의 중인 상황이다.
이달 초 친구를 상대로 한 폭행·상해 전과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출연 중이던 경연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그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물론 과거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서 모든 활동의 기회가 박탈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황영웅이 자신의 폭력·상해 전과를 인정하며 반성과 사과의 뜻을 밝힌 상황에서 경연 하차 이후 자숙 여부는 그의 선택이기도 하다.
하지만 황영웅의 과거사를 향한 각종 추가 폭로가 나온 상황에서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선 이에 대한 충분한 해명(혹은 사실관계 소명)은 필요해 보인다. 과거 학폭이나 각종 범죄를 저지른 채 연예계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이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날로 커지고, 이들의 활동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는 가운데 황영웅의 추가 의혹에 대한 입장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그 역시 비판적 시각을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나 현재 불거진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본인을 둘러싼 오명을 지우기 위해서라도 더더욱 적절한 사실 관계 소명이 먼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여전히 황영웅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그의 행보에도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황영웅의 선택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