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 글로벌 최고경영진 7명이 한국에 총출동했다. 연말까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단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볼보 EX90을 연내 국내에 공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서다. 이들은 10년 연속 판매량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온 한국 시장에서 올해 1만7,500대를 팔아 5년 연속 '1만 대 클럽'에 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볼보차 코리아는 1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볼보의 새 시대(A New Era of Volvo Cars)'를 주제로 언론 간담회를 열고 전동화 전환 계획과 한국 시장 맞춤형 경영 전략을 알렸다. 이 자리에는 짐 로완 최고경영자(CEO)와 비에른 앤월 최고영업책임자(CCO), 하비에르 발레라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볼보 C레벨(최고경영진)과 이윤모 볼보차 코리아 대표, 이만식 전무 등 국내 임원들이 한꺼번에 자리했다.
볼보의 메시지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이 회사의 전동화 기술이 집약된 전기 SUV 볼보 EX90을 연말까지 국내에 공개할 계획이다. 짐 로완 CEO는 "(안전은) 우리 회사의 출발점이자 핵심 목표"라며 "안전과 전동화의 상징적 모델인 볼보 EX90을 연말 한국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비에르 COO는 "2030년까지 판매와 제조까지 완전히 전동화하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며 "모델을 밝힐 순 없지만 2030년까지 1년에 1개의 전기차 모델을 내놓겠다"고 했다.
또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300억 원을 투자해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고객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하게 도울 예정이다. 이종호 티맵 대표는 ①차에서 내리지 않고 운전석에 앉아 결제할 수 있는 인카(in Car) 페이먼트 ②웨이브를 볼 수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업그레이드된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③운전자 안전을 지키는 데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UX)을 새 버전에 담는 계획을 소개했다.
볼보차 코리아는 1,110억 원을 투자해 전시장과 서비스 센터를 신설하는 투자 계획도 내놨다. 7개 전시장과 8개 서비스센터를 추가로 열면 볼보는 전국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각 39개, 40개를 확보하게 된다. 지역 경제와 상생하기 위해 2025년까지 50억 원의 기부금을 유치한다고도 전했다.
글로벌 경영진이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을 가장 먼저 찾은 이유는 괄목할 만한 한국 시장 성장세에 있다. 볼보차 코리아는 2012년부터 10년 연속 판매량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왔다. 2012년 한국에서 불과 1,768대를 팔았던 볼보는 이듬해 11% 오른 1,960대, 2014년엔 49%나 껑충 뛴 2,976대를 판매했고, 2021년 1만5,053대, 지난해에도 1만4,431대를 팔아 4년 연속 1만 대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