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8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및 반도체 불황이 이어졌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2% 감소한 128억2,000만 달러(약 16조7,120억 원)를 기록했다. 수입액은 110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18억2,000만 달러(약 2조3,754억 원)로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41.5%, 디스플레이 42.2%, 휴대폰 5.5%, 컴퓨터‧주변기기가 58.6% 각각 감소했다. 반면 통신장비는 0.8% 증가했다.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9.3% 감소한 29억2,000만 달러(약 3조8,100억 원)를 기록했다. 57.3% 줄었던 1월에 이어 50%대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다. 1월 3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던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의 경우 지난달 26억9,000만 달러(약 3조5,090억 원)에 그쳐 전년 대비 25.5% 줄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분야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13억 달러(약 1조6970억 원)를 기록했다. 전방수요 부진 및 전년 동월 실적(22억5,000만 달러)의 기저효과로 OLED 수출액은 39.3%, LCD는 43.0% 각각 감소했다.
휴대폰 수출액은 중국 등으로 가는 휴대전화 부품 수출 호조로 반도체 등 다른 품목보다 감소 폭이 적은 5.5% 감소에 그쳤다. 부품 수출액의 경우 4.8% 증가했지만 완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6.2% 감소했다. 다만 지난달 초 출시된 갤럭시 S23 등 신제품 효과를 톡톡히 본 덕분에 미국 휴대전화 수출액은 73.5% 급증했다.
전체 산업에서 ICT 분야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5.6%로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포함) 39.4%, 베트남 31.7%, 미국 20.7%, 유럽연합 23.5%, 일본 4.8% 등 주요 수출 지역에서 수출액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