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판세 좌우 ‘특급대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개막 한달 앞으로

입력
2023.03.1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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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상금 KLPGA 투어 초반 판세 누가 좌우할지 관심
박지영, 박민지, 임희정, 박현경 등 KLPGA 대표선수 출전
LPGA 김세영, 유소연, 안나린, LET 대상 린 그랜트도 
KLPGA 최초 컷 탈락자들에게 50만원씩 상금 지급


‘4월의 골프 축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은 2023 시즌 KLPGA 투어 초반 판세를 좌우할 특급대회여서 누가 여왕의 자리에 오를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우승자인 박지영을 비롯해 박민지 임희정 박현경 등 KLPGA 대표 선수들뿐만 아니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세영 유소연 안나린과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2022시즌 대상과 신인상을 수상한 린 그랜트(스웨덴) 등도 국내 팬들 앞에서 화려한 샷 대결을 펼친다.

K뷰티의 선두주자로 글로벌 뷰티 시장을 공략 중인 엘앤피코스메틱의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과 한국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KLPGA가 주관, 동화기업이 후원하는 이 대회는 다음 달 13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 여주시의 페럼클럽에서 열린다.

지난해 초대 대회를 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은 큰 관심을 끌었다. 30개월 만에 갤러리 입장이 허용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1호 프로골프 대회로 나흘간 7,000여 명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다.


기록도 쏟아졌다. 나흘 동안 KLPGA 투어 역대 타이 기록인 5개의 홀인원이 터졌다.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도 2개나 나왔다. 대회 첫날에는 박지영이, 둘째 날은 이다연이 각각 8언더파 64타를 작성했다. 8언더파 64타는 2015년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민영이 남긴 코스레코드와 타이 기록이다.

올해 대회는 제주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에 이은 두 번째 대회이자 내륙에서 열리는 첫 번째 대회다. 총 상금 10억 원(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의 특급 대회다 보니 시즌 초반 투어 판세를 좌우할 중요한 대회로 꼽힌다.

지난해 박지영은 나흘 내내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은 완벽한 경기력으로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초대 여왕에 등극했다. 이 대회 우승 이후 4개 대회 연속 톱10에 오르며 시즌 상금 7위(7억2,509만 원)에 올랐다.


올해 출전 선수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초대 여왕 박지영을 비롯해 지난해 상금왕과 대상을 차지한 박민지 등 상금 순위 톱10 가운데 LPGA 투어에 진출한 유해란을 제외한 9명 전원이 출전한다. 또 올 시즌 처음으로 정규 투어 무대에 데뷔한 국가대표 출신 김민별 이지현 황유민과 드림투어를 휩쓸었던 김서윤 김하니 황연서 등 신인왕을 노리는 대형 루키들의 대결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해외파 선수들도 국내 팬들에게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다. 메디힐 골프단 소속으로 LPGA 무대에서 통산 12승을 거둔 김세영과 6승의 유소연, 지난해 LPGA 무대에 연착륙한 안나린이 선후배들과 샷 대결을 벌인다.

지난해 LET 무대를 휩쓸었던 대형 신인 그랜트도 국내 팬들에게 인사를 한다. 그랜트는 티박스 위치만 달리해 남녀가 함께 겨룬 DP월드투어 스칸디나비아 믹스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대회 장소인 페럼클럽은 토너먼트 대회에 최적화돼 있는 코스다. 초대 대회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그린 스피드와 페어웨이 관리 등이 토너먼트 코스에 적합하고 코스 컨디션이 최상이다. 드라이빙 레인지, 연습그린 등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환경도 완벽하게 조성돼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KLPGA 투어 처음으로 컷 탈락 선수들에게도 상금이 지급된다. 통상 컷 통과한 상위 60위 선수들에게만 총 상금을 순위별로 배분하지만 이번 대회는 총상금 외에 추가 제원을 마련해 컷 탈락한 선수들에게도 일괄적으로 50만원의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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