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전 비서실장 전모씨... 유족들 오열 속 발인

입력
2023.03.11 10:30
유족들 마지막 인사하며 오열

지난 9일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씨의 발인이 11일 오전 엄수됐다.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진행된 발인식은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발인식을 마친 유족들은 전씨의 영정사진을 따라 운구 차량에 오르면서 연신 눈물을 흘렸다. 운구 차량 문이 닫히자 전씨의 아내 등 유족들은 서로 부둥켜안은 채 걸음을 떼지 못하기도 했다.

한 유족은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며 “열심히 일한 공무원이었고, 그게 전부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 45분쯤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에는 “나는 직급도 낮고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심경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등의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7시 42분쯤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장례식장에 들어가고 나가는 과정에서 이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선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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