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후보 윤경림 "지배구조 투명하게 바꾼다"…주총 앞두고 '투명성 확보' 총력전

입력
2023.03.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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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윤경림 제안으로 지배구조개선TF 설치 
CEO 선출 과정·이사회 구성 방안 점검
시민사회 "환영하지만 원론적"
지배구조 개선 위한 국민연금 역할 주문도


KT 대표이사(CEO) 후보로 뽑힌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지배구조 투명화 방안을 발표했다. CEO 선임안이 올라가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통령실·여권과 시민단체에서 KT의 지배구조 문제를 계속 문제 삼자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에 온 힘을 쓰는 모습이다.



윤경림 "국내 최고 투명성 모범기업 될 것"



KT는 윤 사장의 요청으로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8일 밝혔다. ①대표이사 선정 방식부터 ②이사회 구성 ③환경·사회구조·지배구조(ESG)경영 전반을 점검하고 개선한다.

TF에 대한 객관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현황을 분석한 뒤 부족한 부분을 채울 계획이다. 경영 방식을 바꿀 때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도 진행한다. KT는 그렇게 결정된 개선 방안을 회사 정관과 관련 규정에 담을 방침이다.

윤 사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관행으로 인한 문제들을 과감하게 혁신하겠다"며 "KT는 국민기업으로서 국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모범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시민단체 "원론적 이야기보다 실천이 중요"



시민사회는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 의지에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원론적 이야기들뿐"이라는 비판도 덧붙였다. 경제개혁연대 노종혁 변호사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대표 선임 논란이 있고 나서야 지배 구조를 점검하겠다는 것은 유감"이라며 "내용도 원론적 이야기들이라 세부적 실천 방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 산하 KT새노조와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는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건물에서 간담회를 열고, KT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국민연금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은 "KT는 지배 주주가 없고 주주 구성이 소액주주들로만 돼 있기 때문에 이사회가 꾸려지면 소유권을 근거로 견제하기 쉽지 않다"며 "KT 이사회가 이권 카르텔의 본거지"라고 질타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상훈 변호사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 이행해야 한다"며 "관치 논란을 이유로 이를 후퇴하는 것은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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