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대책 이후 서울에서 처음 나온 아파트 특별공급(특공)이 평균 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규제 완화로 서울의 청약시장 수요가 되살아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6일 진행한 특공 87가구 모집에 4,995명이 신청했다. 전용면적 59A㎡ 생애최초 특공은 3가구 모집에 1,776명이 몰려 592대 1이라는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평형 신혼부부 특공은 6가구 모집에 513명이 신청(경쟁률 85대 1)했다. 59B㎡의 경우 생애최초는 367대 1, 신혼부부는 5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시장은 분양가의 가격 경쟁력을 흥행 원인으로 꼽는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3,411만 원으로 전용면적 최고가 기준 △59㎡ 8억5,800만~8억6,900만 원 △84㎡ 11억6,600만~11억7,900만 원이다. 영등포구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지만, 조합은 분양가상한제 적용 가격에 공급하기로 지난해 결정했다. 단지 옆 2021년 준공된 '영등포중흥S클래스'는 지난해 3월 전용면적 84㎡가 13억 원에 거래됐다. 새 아파트를 인근 아파트와 비슷하거나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셈이다. 양평역 부근이라 목동과 여의도까지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해당 단지는 부동산 규제 완화 수혜를 받았다. 전매 제한 기간이 줄었을 뿐 아니라 서울에서 1년 2개월 만에 전용면적 84㎡가 특공 물량으로 나왔다. 1순위 청약에는 추첨제 물량도 포함됐다. 영등포구가 1월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는 추첨제 60%, 가점제 40%가 적용된다. 서울 중소형 아파트에 추첨제가 도입된 건 5년 6개월 만이다. 1순위 청약은 7일, 2순위는 8일 접수한다.
서울의 규제 완화 수혜 단지가 잇따라 분양에 나선다.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는 9일 특공, 10일과 13일 일반공급을 접수한다.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59㎡는 6억5,329만 원, 70㎡는 7억3,125만 원, 84㎡는 8억5,315만 원으로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다. 이 단지도 추첨제 물량이 나온다. 8일에는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무순위 청약이 실시된다. 전국에서 유주택자도 청약할 수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부동산 규제가 완화된 데다 앞으로 서울에서는 이보다 분양가가 더 싸게 나올 순 없다는 불안감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