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金 지원 나경원, 저와 눈인사 때 표정 안 좋았다"

입력
2023.03.03 11:40
안철수, 대구경북합동연설회 때 나경원 전 의원과 만남 공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는 대구·경북합동연설회(2월 28일) 당시 경쟁자인 김기현 후보 지지 축사를 한 나경원 전 의원과의 짧은 만남을 공개하며 "표정이 참 안돼 보였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후보가 나 전 의원과 손을 맞잡았던 대구·경북합동연설회 때 나 전 의원이) 사진에는 잡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뒤쪽에 앉아 있었다"며 "제 어깨를 쳐 누군가 싶어서 보니까 나 전 의원이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이 어깨 툭툭 치면서 뭐라고 하시던가'라는 질문에 안 후보는 "별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서로 눈인사만 했다"고 답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이) 사진을 찍을 때만 (웃고 있었다)"며 김 후보를 향해 "그렇게까지 억지로 끌고 갈 필요가 있나 싶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당내 연대는 총선하고 아무 상관이 없다"며 "그래서 그 모습을 보면서 김 후보는 그냥 이번 전당대회 경선 승리에만 관심이 있고, 나는 오히려 계속 총선 승리만 외치고 있는 후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 연대를 '공갈연대'로 칭하면서 본인은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해 비판도 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1년 전 이날 윤 대통령과 단일화해 정권교체를 이룬 점을 언급하며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실제로 결과를 내지 않았나. 만약에 단일화가 없었다면 지금 이재명 대통령하에서 살 텐데, 과연 우리나라가 어떻게 됐을까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방향을 완전히 바꾼,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도 완전히 바뀌고, 대한민국이 미래지향적 개혁의 방향으로 바뀐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김기현 후보가 우세한 현 판세에 대해서는 "'1강 3중'이나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은 희망사항"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김 후보가 땅 문제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사람이 황교안 후보인데도 나만 때린다"며 "결국은 나랑 양강 구도이고, 결선 투표 상대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면접원 여론조사를 보면 지난 주말 김 후보 30% 정도, 제가 20% 중반, 나머지 3~4등 합해서 저보다 낮은 숫자로 나와, 그 정도로 1차 투표는 마감되지 않을까 싶다"고 결선 진출을 자신했다.

박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