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황교안 후보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다. 당대표 선거를 거치며 문재인 정부 시절 대정부 길거리 투쟁을 함께했던 동지에서 적으로 돌아선 셈이다.
황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천과 관련해 누군가가 '황교안한테 공천 받으려고 돈을 50억을 줬다'고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거짓말을 했다"며 서울 종암경찰서에 고소했다고 2일 밝혔다.
황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대표를 지냈다. 그는 “저는 지난 총선에서 공천과 관련하여 단돈 1원 한 푼 받은 적이 없다”며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도 '공천에서 돈이 오가지 않는 깨끗한 정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다. 그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그런 거짓말을 그렇게 대놓고 하니까 정말 국민들, 특히 교회 교인들이 오해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득표 문제가 아니라 거짓을 저렇게 공공연하게 퍼뜨리는데 가만히 있으면 정말 정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황 후보는 SNS 글에서 “전 목사의 거짓말과 모함, 정말 도가 지나치다. 분노가 끓어 오른다”며 “앞으로 그동안 전 목사가 저에 대해 갖은 비방과 거짓말을 했던 사실들에 대해 추가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황 후보는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2019년 2월 전 목사를 예방하는 등 당시 대정부 투쟁에 공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는 양측의 입장이 갈리면서 결별하는 모양새다.
앞서 황 후보는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 노선 변경을 통한 땅 투기 의혹’을 앞장서 제기했다. 때문에 자신에게 제기되는 의혹에는 더 적극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황 후보는 이날 오전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의 관련 의혹을 추가로 제기할 예정이었지만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