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가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첫 경기에서 대역전승을 거뒀다.
SK는 2일 일본 우츠노미야 닛칸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 베이 에어리어 드래곤즈(홍콩)와의 경기에서 자밀 워니(30득점 19리바운드), 김선형(22득점 7어시스트), 리온 윌리엄스(19득점 16리바운드)의 맹활약을 앞세워 92-84로 승리했다. 중반까지 18점차로 크게 뒤졌지만 SK 특유의 속공과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한국프로농구(KBL)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준용이 부상으로 뛰지 못한 SK는 김선형, 허일영, 오재현, 워니, 윌리엄스로 선발 라인을 꾸렸다. SK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김선형과 워니의 2대2 플레이로 대회 첫 득점을 올렸고, 윌리엄스의 자유투 2득점까지 더해 4-0으로 산뜻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베이 에어리어 역시 만만치 않았다. 수비 백코드가 상당히 빨랐고, 압박과 조직력도 뛰어났다. 공격에서도 공간창출과 외곽슛에 강점을 보이며 1쿼터 내내 SK와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2쿼터를 18-20으로 시작한 SK는 상대팀 선수인 마일스 파월에게 3점과 속공 득점을 연이어 내줘 8점 차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뛰었던 앤드루 니콜슨은 전반에만 3점 4개를 모두 꽂아 넣었고, 2m20㎝의 류좐싱도 골밑싸움에서 쉽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전반 내내 고전한 SK는 42-47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베이 에어리어의 공격이 더욱 매서워졌다. 파월이 연속 10득점을 올렸고, 니콜슨도 연속 5점을 추가했다. 반면 SK는 허일영의 점퍼가 빗나 간데 이어 패스 미스까지 겹치며 3쿼터 종료 4분 전까지 49-67로 뒤졌다.
그러나 3쿼터 중반부터 SK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김선형의 속공이 살아나며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윌리엄스가 슛을 넣는 과정에서 파울까지 얻어내며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어느새 61-67까지 쫓아간 SK는 워니의 하프라인 버저비터 골로 상대를 턱밑까지 추격한 채 4쿼터를 맞았다.
기세를 탄 SK는 4쿼터 시작과 함께 워니와 김선형이 연달아 골을 넣으며 70-67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의 추가 SK로 기운 듯 했지만, 베이 에어리어가 재반격에 나서며 경기 종료 2분 전까지 3점차 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SK는 경기 막판 결정적인 순간에 협력 수비로 상대 공을 빼앗으며 승기를 잡았다.
전희철 SK감독은 경기후 “KBL에서 29점 차를 뒤집은 적도 있다. SK는 후반에 강하기 때문에 스피드를 살려 따라가려 했다”며 “큰 점수 차라 생각하지 않았다. 차곡차곡 따라갈 수 있는 점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한 SK는 3일 TNT 트로팡 기가(필리핀)과 2차전을 펼친다. SK와 함께 KBL 대표로 대회에 참가한 안양 KGC인삼공사는 전날 타이베이 푸본 브레이브스(대만)와의 경기에서 94-69로 승리했다. KGC인삼공사는 4일 산 미겔 비어맨(필리핀)과 맞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