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나타난 이탈표의 주인을 색출하려는 이 대표 지지자들에게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자제를 촉구했다.
이 부대변인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개딸과 양아님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개딸’과 ‘양아’는 각각 개혁의 딸, 양심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전날 실시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에서 당 지도부 단속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다수의 이탈표 주인 찾기에 착수, 이른바 ‘수박 색출’을 하고 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민주당 의원이나 당원들을 겉과 속이 다른 ‘수박’으로 부른다.
이 부대변인은 “어제 가결표 숫자에 마음이 답답합니다. 배도 고프지 않습니다”라며 “대선 패배 후 몇 주를 통곡하면서도 강한 척하며 버텼는데, 어젯밤에는 속상함을 달랠 길이 없었습니다. 자취방에서 안주 없이 혼술을 했습니다”라고 썼다. 체포동의안은 부결됐지만, 다수의 이탈표 발생이 안타깝다는 의미다.
그는 “부결결과 발표 후의 대표님 말씀 영상을 보고 또 보고 여러 번 봤다”면서 “(이) 대표님께서는 ‘소통’과 ‘검사 독재 정권에 맞선 강한 민주당’을 말씀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부대변인은 “우리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면서 “30~40명 살생부 같은 의원 명단을 만들면, 이재명 대표님을 옹호했던 의원들마저 등을 보일 수 있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오히려 국힘(국민의힘)이 즐거워하고 바라는 분열로 갈 겁니다”라며 “대표님은 소통을 말씀하십니다. 대표님의 메시지에 힘을 실어드리는 방법이 무엇인지 함께 찾아봅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