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철 과기연 이사장 "정출연 정년 65세로 되돌릴 것... 75세도 가능하게"

입력
2023.02.26 16:54

정부출연연구기관(정출연)을 관장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정출연 소속 연구자 정년을 65세로 되돌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민간 연구소와 비교해 낮은 임금 체계도 손보기로 했다.

김복철 NST 이사장은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출연 연구자들은 국가 핵심 자산이니만큼, 그들이 역량을 더 잘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현재 25개 정출연에서 논문 역량으로 따졌을 때 세계 2% 이내 과학자들이 200여 명 된다"며 "다른 나라들이 이 정도 수준을 따라오려면 40~5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수준의 인력을 유지하고 더 발전시키려면 처우 개선이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는 게 김 이사장의 진단이다.

현재 정출연 정년은 61세이며 임금피크제 적용도 받는다. 급여는 대기업 연구소 대비 70~80%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출연에서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연구자만 최근 5년간 1,000명을 넘어섰다. 이런 처우의 차이 때문에 젊은 연구자들은 아예 정출연에 들어오려 하지 않는다. 김 이사장은 "저희가 정출연에 들어올 때만 해도 민간기업 대비 급여는 90% 정도였지만 정년은 기업보다 높은 65세여서 이점이 있었다"며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도 정년 환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ST는 이밖에도 연구 성과가 두드러지는 연구자는 75세까지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석학연구원' 제도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우수 연구자 유치를 위해 정출연이 기술료 수입으로 쌓아둔 적립금·준비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기로 했다.

정부의 '12대 전략기술' 확보 정책을 뒷받침하고 세계 최고 수준 연구팀을 육성하기 위한 융합 연구도 강화된다. 앞서 NST는 융합 연구 생태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연구개발전략위원회를 출범하고, 주제별 워킹그룹을 만들어 여러 정출연이 함께 모여 연구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정출연은 너무 학제 중심으로 돼 있어 융합·협력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임무 중심형 연구개발(R&D)를 통해 역량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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